자연을 존중하고 인간을 배려했던 전통 건축의 정신은 우리 디자인 철학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지형을 존중하여 건축물을 배치한 ‘창덕궁’을 비롯하여 자연의 흐름 속에 등각나선형으로 배열한 ‘닭실마을’의 집들을 통해 자연의 질서에 합하여 자연과 인간이 조화되는 공간을 이루려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병산서원'은 인간적 척도(human scale)를 중시한 건축물로 공간의 크기가 소박하며 아늑함과 편안함을 연출합니다. '강릉 선교장'의 공간은 시각적, 청각적 인지 범위 한계 거리인 24m 이내의 규모로 계획되어 과학적인 설계 기법은 물론 욕심을 내지 않는 우리 건축의 가치관을 보여줍니다.

자연 생태와의 어울림 속에 빛을 발하는 과학성은 우리 전통 건축의 자랑입니다. ‘칠불암 아자방 온돌’의 축열(蓄熱)효과를 이용한 과학성, 고래의 기술적인 시공과 구조적 특수성이 이를 말해줍니다.

물리적 경계를 넘어 무한한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공간성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선조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옛 마당은 비어있는 공간으로 계획되었지만, 건물의 공간을 나누기도 하고 이어주기도 하면서 그 안에 자연과 다양한 삶을 담고 있습니다. 외부 공간인 마당과 내부 공간인 온돌방의 중간에 있는 툇마루는 구조적인 경계는 있지만,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자연스레 관계를 맺는 공간으로 확장됩니다.

키워드: 자연합일(自然合一)의 정신, 무경계 공간의 확장성, 인간적 척도의 공간, open-closed form & space

*등각나선: 등각나선은 나선 하면 쉽게 떠올려지는 아르키메데스나선(Archimedes spiral)과는 다른 독특한 나선이다. 화단에 호스로 물을 뿌린 후 그것을 돌돌 감을 때 생기는 모양으로, 나선을 이루는 인접한 선들 사이 간격이 일정하다. 아르키메데스나선은 나선의 접선들이 중심과 이루는 각도가 일정하지 않으며 그것은 나선이 커갈수록 90도에 수렴한다. 곧, 나선이 점차 원형을 닮아가는 것이다. 이에 비해 등각나선에서는 나선의 회전수와 관계없이 그 각도가 일정하다. 곧, 중심에서 나선상의 어느 지점을 직선으로 이어도 그 직선이 동일한 각도로 나선을 자르는 것이다. 이런 특징을 반영하여, 데카르트(ReneDescartes; 1596~1650)는 1638년 등각나선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출처: 한국디자인DNA심화연구보고서]

*인간적 척도(human scale): 인간의 체격을 기준으로 한 척도. 건축, 인테리어, 가구에서는 길이, 양, 체적의 기준에 인간의 자세, 동작, 감각에 입각한 단위가 필요함. [출처 : 인테리어 용어사전, 동방디자인]

*축열(蓄熱): 물 등의 액체나 천장·벽·바닥 등의 고체에 온열이나 냉열이 일시 흡수되어 일정한 온도로 유지되는 것이다. [출처 : 공조냉동건축설비 용어사전, 공조설비용어사전편찬회 저]

*고래: 방의 구들장밑에 있는 고랑으로 불길과 연기가 통하여 나가는 길이다. [출처: 한국디자인DNA심화연구보고서]

*툇마루: 온돌방의 전면에는 대부분 툇마루가 구성된다. 방과 툇마루 사이에 있는 벽에는 출입구 또는 창을 내는데, 단칸방으로 독립된 경우에는 문을 내고, 온돌방 옆에 대청이 있을 경우에는 머름을 설치한 위에 두 짝의 창을 낸다. 따라서 툇마루는 통로 구실도 하고, 간단한 가사(家事)도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자연합일(自然合一)의 정신: 자연을 정복이나 지배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고 극복하려 하기보다 적응하고 조화하려 했던 선조의 정신이다. [출처: 한국디자인DNA심화연구보고서]

전통 목가구에 담긴 옛사람들의 사상과 생활 정신은 오늘의 디자인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자연을 시로 읊고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좋아했던 선비들의 공간에는 문학적 심미성이 담긴 가구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옛가구는 자연과 인간이 다르지 않다는 물아무간(物我無間)의 정신을 담아 화려하지 않지만 격이 있고 절제되어 담백한 멋을 지니고 있습니다.

세월의 연륜이 담긴 자연의 숙성 감각을 중요하게 여겼던 선조의 미의식은 목재를 다루는 데서 드러납니다. 천연의 목리(木理)를 활용한 가구 표면의 패턴디자인, 목재를 태우고 문질러 자연 그대로의 무늬를 강조한 낙동법(烙桐法) 등을 통해 소재를 다루는 자연사적 감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목가구는 ‘격물치지(格物致知)의 디자인 ’입니다. 주자(朱子)에 의하면 격물치지란 모든 사물의 이치(理致)를 끝까지 파고들어 진정한 깨달음에 도달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에게 가구는 격물의 대상이 되어 매일 쓰고 닦으면서 삶의 지혜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일상적 사물을 통해 삶의 새로운 의미를 일깨워주는 디자인이라 하겠습니다.

키워드: 물아무간(物我無間)의 정신, 격물치지(格物致知)의 디자인, 자연감각의 숙성미, 문학적 심미성

*목리(木理): 나무의 자연적인 무?결이다. [출처: 한국 미의 재발견 - 용어 모음, 솔출판사]

*낙동법(烙桐法): 오동나무의 표면을 인두로 지진 후 볏짚으로 문질러 약한 부분은 들어가고 단단한 부분은 도드라지게 하여 나뭇결(木理)을 살리는 기법이다. [출처: 한국 미의 재발견 - 용어 모음, 솔출판사]

우리 도자기와 유기를 통해 시간을 초월한 한국인의 문화, 한국디자인의 DNA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릇은 삶을 위한 생존 도구일 뿐 아니라 의식을 위한 상징 도구로써 공동체 안에서 관계를 형성하는 매개체였습니다.

실용성이 뛰어난 한국의 도자와 유기는 우리만의 창조적 기술로 만들어졌습니다. 숨 쉬는 그릇인 옹기와 자연적 살균 기능을 하는 유기는 한국 고유의 제작기법으로 만들어진 대표 그릇입니다. 우리의 그릇은 자연에서 얻은 흙과 금속 재료에 물과 불을 이용한 물리적 기술을 더하여 빚었기에 친환경적 감성이 녹아있습니다. 실용적 기능성에 아름다운 조형미를 더하여 빚은 그릇에는 한국의 정신문화와 심미적 가치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표현 기법이 특징인 상감·

분청도자의 조형성, 상징적 모티브를 담고 있는 상형도자의 조형성, 우연의 효과를 통해 자연스러움을 극대화한 달항아리의 자연적 조형성은 현재의 삶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조형성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키워드: 담는 문화, 보편적 실용문화, 자연의 재료미, 자유분방한 조형성

*유기(鍮器): 유기(鍮器)란 놋쇠로 만들어진 기물을 총칭하는 말이다.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고풍스런 제사의 그릇(祭器), 한국의 식문화(食文化)를 대변하는 반상용기(飯床用器), 민족의 흥취를 돋우어온 농악기로서의 징과 꽹과리, 마음을 다스리는 불가(佛家)의 소리도구인 종, 바라와 경쇠, 그 외에도 우리네 일상생활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요강과 대야를 비롯하여 촛대, 화로, 향로 등과 같은 불그릇(火器), 이 모두는 놋쇠로 만들어진 기물로서 우리민족의 놋그릇을 대변하는 조형물이다. [출처: 방짜유기에 담긴 혼, 대구방짜유기박물관]

*제작기법: 유기의 제작은 부질(부리법)과 두드리질(타모법)방식에 의해 만들어 진다. 부질이란 녹인 쇳물을 거푸집(鎔范)에 부어 만드는 주조(鑄造)기술이다. 두드리질은 달구어진 덩이쇠를 망치로 두드려 형을 이루어 내는 단조(鍛造)기술이다. [출처: 한국디자인DNA심화연구보고서]

우리의 전통 의복에서는 품격을 갖춘 인격미가 드러납니다. 선조는 겉모습의 화려함보다 내면의 멋과 인격의 아름다움을 가치 있게 여겼습니다. 속옷이 특징적으로 발달한 여자 의복의 경우, 내의는 겹겹이 갖추어 입지만 겉은 단아하고 소박하게 입었습니다.

자연과의 소통을 중시했던 우리의 미의식은 의복의 소재와 색채 활용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장식을 절제하며 소색(素色)을 활용하였고, 다듬이질과 다림질로 바삭거리는 재질감을 극대화하였으며, 견직물은 정련하지 않은 생사(生絲)를 여름철 소재로 즐겨 사용하였습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생활 의식은 의복 디자인에서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드러납니다. 고려 고승의 납의(衲衣)에서 유래한 조선시대 누비는 담백하고 절제된 줄무늬에서 곧은 선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선을 강조한 의복의 형태와 백색 동정을 단 깃, 소매 끝에 단 거들지 등의 디테일에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중도(中道)의 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 의복은 디자인의 원형성이 보존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습니다. 고대사회의 의복 구조가 크게 변하지 않고 전승됐는데, 곧은 깃에 앞이 트인 디자인과 바지와 저고리(치마와 저고리)의 이부식 복식에 포(袍)를 덧입는 옷차림은 삼국시대 이래로 지속해 온 우리의 전통입니다. 시각적 내러티브(narrative)가 있는 전통 의복 문양에서 우리의 디자인 역사가 보입니다. 혼례복으로 현대까지 지속하고 있는 활옷에는 다양한 문양이 수놓아져 있는데 부부 화합과 장수, 행복을 기원하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키워드: 품격을 갖춘 인격미, 자연 질감, 절제미, 시각적 내러티브, 상징미

*소색(素色): 무색의 상징색으로 장례 때 주로 입는 소복의 색. 특별히 염색을 한 색이 아닌 무명이나 삼베의 고유색을 말한다. [출처: 색채용어사전, 박연선]

*생사(生絲): 고치에서 뽑아낸 실로서, 정련(精練)이나 연사(撚絲)로 가공하지 않은 상태의 실이다. [출처: 패션전문자료사전, 패션전문자료편찬위원회]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 [출처 : 두산백과]

*납의(衲衣): 불교의 승려들이 입는 회색의 웃옷이다. [출처: 두산백과]

*포(袍): 바지·저고리 위에 입는 겉옷이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적 주체성을 강조하는 우리의 인문정신은 현대 디자인 정신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고유한 문자인 한글은 ‘유일(唯一)정신’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결과물입니다. 훈민정음 창제는 문화적 독자성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실용적이며 과학적인 우리의 기록문화는 현대에까지 이어져 그 가치를 더합니다. 조선왕조 600년의 왕실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의궤(儀軌)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학술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당시의 풍속, 생활, 경제, 행정, 미술, 건축 등 다방면의 정보와 자료를 상세하게 담고 있는 시각정보디자인으로, 의궤의 내용은 현대에 재현이 가능할 만큼 사실적이고 구체적입니다.

모두에게 이로움을 주고자 했던 전통의 기록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를 존중하는 디자인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윤리 교육서인 ‘행실도’는 글을 모르는 사람들까지 고려하여 내용을 설명하는 그림을 함께 실었습니다. 글과 일러스트레이션을 함께 편집한 정보디자인을 국가가 직접 제작하고 보급한 것입니다. 대중적인 디자인을 실천했던 선조의 정신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회화적 표현 방식은 우리 기록문화의 백미(白眉)입니다. 생활 터전에 대한 애정을 담은 고(古)지도에서는 평면의 지도에서 하나의 생명체가 살아 움직이는 듯 강렬한 기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행실도, 의궤 등에 활용된 이미지는 화원의 그림이 지니는 예술성과 시대마다 참신하고 독특한 화풍이 녹아 들어있습니다.

키워드: 유일(唯一)정신, 문화적 주체성, 실용성, 과학성, 대중적 디자인, 서사적 회화성

*유일(唯一)정신: 우리는 고유한 언어를 사용하고 유일한 문자를 창안한 민족이다. 고유한 말을 사용하는 민족은 있어도 그것을 독창적인 문자로 표현한 나라는 드물다. 유일한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그 언어가 담고 있는 독자적인 정서, 감정, 감각이 있다는 것이다. 정신의 주체가 되는 언어를 문자로 만들어 우리만의 문화를 창조하였다는 데에 유일정신의 의의가 있다. [출처: 한국디자인DNA심화연구보고서]

*의궤(儀軌): 의궤는 문자기록과 현장그림이 있는 의식과 궤범으로 조선왕조가 생산한 세계 유일의 독자적인 기록문화이다. 특히 기록화(記錄畵)에는 등장인물의 관직, 참가자의 복장, 의장을 모두 사실적으로 기재하였다. 문자기록에는 행사의 논의과정, 진행과정, 진행의식, 참가자명단, 인건비, 물품비 등의 비용, 물품을 제조한 공장(工匠)의 명단에서 행사에 쓰인 음식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의궤는 막강한 권한을 갖는 국왕을 규제하는 역할을 하였으며, 종묘와 사직을 보존하고 행사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기록하였다. [출처: 한국디자인DNA심화연구보고서]

‘내면과 외면이 일치하여 조화를 이루다’는 뜻의 학예일치 (學藝一致) 정신은 우리의 예술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의 필체에는 추사 김정희 내면의 도덕적 바탕이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절로 드러나 자연스럽고 편안한 조화미를 보여줍니다. 한국 전통 음악의 정신과 서양의 악기를 결합한 윤이상의 작품도 맥을 같이 합니다. 자연을 객체로 인식하고 거리를 두는 서구의 인식 체계와는 달리 우리 민족은 자연과 나의 거리가 없는 상태를 예술 작품으로 표현했습니다. 억지로 꾸미지 않는 소박함, 자유자재로 표현할 때 저절로 드러나는 자연스러움은 예술가들을 통해 작품으로 드러났습니다. 화가 이중섭이 그의 작품 ‘흰 소’에서 소를 그릴 때 소를 관찰하는 방식과 표현방법은 화가와 작품 주제 사이의 경계가 무너져 있음을 보여줍니다.

고구려의 고분벽화부터 겸재의 ‘인왕제색도’로 이어져 이응로의 ‘군상’에 이르기까지 작품에 녹아 있는 우리 민족의 역동성은 고대 사회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한국적 미감(美感)입니다. 무용총의 ‘수렵도’에서 느낄 수 있는 힘찬 기운과 겸재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음과 양의 시각적 대비, ‘판전 현판’의 대담한 필체 등 예술 작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는 밝고 건강하며 낭만적인 정서를 예술정신으로 승화하였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 김홍도의 인물 표현, 판소리와 산조(散調)의 곡조 및 가사, 민화의 자유로운 표현, 일상적인 이야기를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는 김범작가의 작품 등에서 드러나는 해학미는 예부터 지금까지 우리 예술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조형적 특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 학예일치(學藝一致)의 조화, 자연주의, 역동적 미감, 해학미

*잔서완석루(殘書頑石樓): 낡은 책과 무뚝뚝한 돌이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추사 서예 중 최고명작으로 뽑히는 이 작품은 호탕하고 멋스러우면서도 기발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출처 : 어라연전각연구소 ]

*산조(散調): 산조는 판소리의 음악 어법이 그대로 기악 독주곡 형식으로 변용된 것인데, 19세기 말엽에 가야금산조가 형성되었고 20세기 이후에 거문고·대금·해금·아쟁·단소·피리의 순서로 각 악기의 산조가 생성되었다. 각 악기의 산조는 20세기 전반기에 세대가 바뀌면서 여러 유파의 것으로 확대되었고, 20세기 후반에는 그것을 연주하는 기량이 연주가의 자질과 재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만큼 대학입시나 교과 과정, 콩쿠르에서 산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이처럼 산조는 그 형성 과정이 주로 20세기 이후에 이루어진 현대음악에 속하지만, 서양문화의 영향과 전혀 상관없이 구전에 의한 독자적인 전개 과정을 거친 전통음악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출처: 한국디자인DNA심화연구보고서]

독자적인 기술력이 생겨나고 폭넓은 감각의 경험을 통해 내재적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디자이너의 역량이 쌓이면서 디자인 창조성의 원천적 자원을 찾으려는 관심이 생겨났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디자인을 정신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프리미엄 상품으로 생산하고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서 디자인의 창조성을 재발견해 나가야 합니다.

하이테크(High-Tech), 하이터치(High-Touch) 시대의 기술은 더는 과거와 같이 직설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디지털 기술로 아날로그적 감성을 전하며 제품의 형태 역시 '형이 없는 형(Formlessness)'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인간적 기술, 무형의 형이야말로 우리의 무의식 저변에 흐르고 있는 원형적 기질이고 심상입니다. ‘개성과 창조성을 발휘하는 시대의 디자인’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모방하거나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그 의미와 이미지를 끊임없이 재생성, 재창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키워드: 키워드: Invisible technology, Diverse sensibilities(다양한 감성), Formless design, 사용자의 행위로 완성되는 디자인, 차별적 감수성, 디자인 기술의 진화